강 과장이 가고 싶었던 신세계
경찰청 수사 기획과 과장인 강 과장(최민식)의 원래 목표는 국내 최대 범죄 조직인 '골드문'의 비리 자료를 통해 골드문을 박살 내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조직에 스파이 이자성(이정재)도 심어놓고 꾸준히 증거 자료를 수집해왔다. 그러던 중 골드문의 회장 석동출(이경영)이 사고로 죽는 변수가 발생하였고, 이에 강 과장은 기존 목표를 변경해 경찰이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을 일인자에 올려서 경찰 마음대로 골드문을 움직일 수 있는 '신세계 프로젝트'를 설계한다.
강 과장은 이자성을 통해 꾸준히 골드문 조직 내 내부 분위기와 기밀정보를 빼내면서 정청(황정민)과 이중구(박성웅)를 이간질시켜 서로 싸우게 만든다. 그리고 골드문 넘버 2 장수기(최일화)를 후계자로 내세운다. 강 과장이 바라는 신세계를 이루기 위해서 말이다.
정청이 가고 싶었던 신세계
골드문 공식 서열 3위의 정청은 전 북대문파 두목이자 현 골드문 그룹 전무 이사이다. 같은 화교 출신으로 별 볼일 없는 동네 건달 시절부터 함께해 온 이자성을 의형제처럼 크게 아끼고 신뢰한다. 그러던 중 석동출 회장이 사고로 죽으면서 사이가 좋지 않은 서열 4위 이중구와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정청이 바라는 신세계는 경쟁자인 이중구를 물리치고 골드문의 후계자가 되어 아끼는 동생 이자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조직 내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이자성도 경찰의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이자성을 친동생처럼 아껴온 정청은 이자성이 스파이인 줄 모르는 척하고 지낸다. 아마도 후계자가 되고 난 뒤에 이자성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고, 자신을 선택해서 정청이 꿈꾸던 신세계로 함께 가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왜냐하면 실제로 이중구와의 대결에서 죽음을 맞이한 정청은 이자성에게 "어서 그만 선택해라. 독하게 굴어라. 그래야 네가 산다. 알겠냐?"라며 끝까지 동생을 아끼는 말을 남기고 사망하기 때문이다.
이자성이 가고 싶었던 신세계
정청과 같은 화교 출신으로서 강 과장의 제안을 받아 경찰 신분을 속이고 정청의 오른팔이 되어 깡패로 살아가는 이자성. 그는 골드문의 내부에서 마지막 임무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 마지막 임무만 끝나면 경찰로 되돌아가게 되고 이 지긋지긋한 스파이 생활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방 끝날 것 같은 임무는 강 과장의 욕심에 의해 계속해서 연장되고 결국 조직 내에서 자신의 신분이 발각될 위기까지 오게 된다. 하지만 강 과장은 끝내 해결해 주지 않았고 오히려 경찰이었다는 것을 골드문에 알릴 수도 있으니 자신의 말을 잘 들으라며 이자성을 협박한다. 깡패들도 자신을 믿고 따르는데 경찰이 자신을 못 믿고 계속 이용만 하는 것에 이자성은 분노하고 슬퍼한다.
이자성이 결국 도착한 신세계(결말)
이자성은 정청이 죽으면서 남긴 선물을 통해 정청이 이미 이자성이 경찰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각성을 하고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이사회 당일날, 이중구는 증거 불충분으로 구치소에서 출소하게 되고 이자성과 정청의 부하들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다.
한편 이자성은 같이 차를 타고 가자는 장수기의 제안에 함께 차를 타고 이사회장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이는 장수기가 이자성을 제거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함정으로 장수기의 차는 이사회장이 아닌 외진 곳을 향해 달려갔고 그곳에서 장수기는 미리 섭외해놓은 천안 깡패들에게 이자성을 제거할 것을 지시하였다. 하지만 천안 깡패들은 이자성이 아닌 장수기를 공격하고 차와 함께 장수기를 수장시켜버린다. 왜냐하면 이자성이 장수기보다 먼저 천안 깡패들을 매수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자성은 킬러들을 고용해서 자신이 경찰인 것을 알고 있는 강 과장과 경찰청 고국장을 추가로 없애버린다. 이로서 자신의 경쟁자 및 걸림돌들을 모두 제거하는 데 성공한 이자성은 이사회장에서 골드문 그룹의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고 자신의 경찰 기록을 모두 태워버리고 영화는 끝이 난다.
이자성은 결국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경찰로의 복귀라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그 대신에 생각지도 않았던 신세계에 도착했다. 바로 골드문 그룹의 서열 1위 자리의 삶이라는 신세계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자성에 감정을 이입해서 그런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골드문 회장이 되는 것을 보고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디 앞으로 이자성이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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