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기본 정보
기존의 조폭영화들처럼 조폭을 친근하게 묘사한다거나, 의리에 가득 찬 멋진 남자들로 묘사하지 않고, 각자의 욕망과 이익에 따라 행동하고 판단하는 그들의 비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조폭 영화가 있다. 바로 범죄와의 전쟁이다.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이 모여 만든 조폭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제목: 범죄와의 전쟁(Nameless Gangster : Rules of Time)
개봉: 2012년 2월 2일
장르: 범죄, 누아르, 블랙 코미디
감독/각본: 윤종빈
주연: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등
상영 시간: 133분
상영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제작비: 65억 원
국내 관객: 472만 명
월드 박스오피스: 3,247만 달러
시대적 배경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노태우 정권 때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였다. "범죄와의 전쟁"은 1990년 10월 13일 노태우 전 대통령(1932~2021)이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10·13 특별선언'을 말한다. 대한민국 13대 대통령 노태우는 그해 10월 13일부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헌법이 부여한 모든 권한을 동원해 폭력조직을 전면 소탕할 것을 선언하였다. 이에 따라 1992년까지 약 1만 6000명의 경찰이 충원되었고 각 지방청 및 경찰서의 방범 부서에서 범죄예방과 진압을 담당하도록 했다.
1991년 3월에는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유흥업소의 변태영업·퇴폐행위·시간 외 영업을 집중 단속하고, 미성년자 출입제한구역을 설정하여 학교 주변의 유해업소를 척결하고자 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처럼 검찰과 경찰을 동원해 조직폭력배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1년간 1923명을 검거하고, 단기적으로 폭력범죄조직의 와해를 이끌어내며 많은 국민적 지지를 받았었다.
시놉시스 정보
부산의 비리 공무원 최익현(최민식)은 세관에서 근무하면서 수입업자들에게 비리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갈취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비리 공무원에 대한 조사가 나왔고 먹여 살려야 할 식구가 제일 적은 공무원인 최익현이 대표로 희생해서 세관을 그만두기로 한다. 그만두기 전, 밤에 당직을 서던 최익현은 세관 창고 근처에서 수상한 자들을 발견하고 잡으려 했지만 그들을 놓치게 되었고 그들이 있던 창고에서 엄청난 양의 마약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마약을 유통시키려 부산 최대 폭력조직의 보스 최형배(하정우)와 손을 잡고 마약을 거래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최형배와 관계를 맺은 최익현은 최형배와 먼 친척 관계임을 알게 되어 인맥을 총동원해 최형배의 조직에 들어가게 된다. 최익현은 탁월한 임기응변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최형배와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고, 주먹은 최형배, 로비는 최익현이 맡아 부산에서 세력을 크게 확장하게 된다. 그러나 1990년 노태우 정권의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자 두 사람의 의리는 금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 최익현과 최형배는 동지에서 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배신과 배반이 계속되는 결말
최형배와 사이가 멀어진 최익현은 최형배의 라이벌인 김판호(조진웅)와 함께하게 된다. 최익현은 특유의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김판호의 세력을 확장시켰고, 호텔 빠칭코에도 관심을 보이며 허삼식(권태원)과 접촉하게 된다. 하지만 김판호는 허삼식을 협박하여 빠칭코 사업을 따내려 하였고, 허삼식은 곧바로 조범석 검사(곽도원)를 찾아가 제보하게 된다. 조범석 검사는 허삼식의 제보를 기초로 최익현을 검거하여 무자비하게 폭행한 후 모든 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한다.
최익현은 위기에 처하자 조범석에게 최형배를 넘기는 조건으로 자신은 풀려나게 하는 은밀한 거래를 하게 되고, 조범석이 이에 동의하며 최익현을 풀어준다. 최익현이 멀쩡하게 풀려나자 최형배는 최익현이 자신을 팔아넘겼다고 판단하고 최익현을 납치해 죽이려 하였다. 그러자 최익현은 타고난 임기응변과 언변으로 최형배를 안심시킨 뒤 최형배에게 함께 도망가서 살자고 제안한다. 최형배는 최익현을 믿고 최익현이 말해준 대로 행동하지만 최익현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결국 체포당하게 된다.
최형배가 체포된 이후 최익현과 조범석 검사는 새로운 파트너가 되어 승승장구하였고, 세월이 흘러 최익현의 아들은 사법연수원 차석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검사가 되었다. 그리고 손주의 돌잔치 자리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최익현에게 "대부님"이라고 부르는 최형배의 목소리가 들리고 최익현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십니까?
영화를 보면 보잘것없는 최익현이 같은 최 씨 집안이라는 이유 하나로 최형배의 조직도 들어가게 되고, 죄를 지어도 로비를 통해 친해진 경찰, 검찰들에 의해 오히려 보호를 받는 부조리한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감독은 이러한 부조리를 아버지 세대의 룰이라 했고 여전히 세상은 아버지 세대의 룰이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지막에 최형배가 최익현에게 "대부님"이라고 부르면서 끝나는 뒷부분은 "아직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까?"라는 메시지를 생략한 것이라고 했다. 감독이 말한 대로 현재 우리 사회도 영화 속 내용과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학연, 지연, 혈연, 유전무죄 무전유죄.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부조리가 없는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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