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릴러의 역사적인 한 획을 그은 작품
미국 드라마 'LOST'를 통해 월드 스타가 된 김윤진이 열연한 영화 세븐데이즈는 한 변호사가 납치된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흉악범을 변호해서 무죄로 풀려나게 한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경쟁작이 추격자였던 탓에 흥행은 200만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역대급 반전 결말로 큰 주목을 받았고 한국형 스릴러의 역사적인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을 받았던 작품이다.
사상 최악의 협상극, 딸을 위해 흉악범을 변호하라.
유지연 변호사(김윤진)는 재판 승률 99%를 자랑하는 최고의 변호사로 돈만 준다면 범죄자도 변호하는 냉혈한 그녀이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 은영(이라혜)에게는 항상 미안한 엄마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연은 은영의 운동회에 참가하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운동회를 즐기던 도중 딸 은영이 그녀도 모르게 순식간에 납치된다. 지연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지만 유괴범은 딸이 안전하길 바란다면 경찰들을 따돌리라고 말하고 이에 지연은 딸이 할머니 집에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경찰들을 돌려보낸다.
유괴범의 요구 조건은 단 하나, 여자를 강간 후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된 정철진(최무성)의 무죄를 증명해 2심 재판에서 무조건 무죄판결을 받아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황 증거가 너무나 뚜렷해 남자 친구인 형사 성열(박희순)과 주변 사람들 모두가 지연이 정철진을 변호하는 것을 말린다. 하지만 딸을 무사히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철진 변호를 맡게 된다.
그리고 지연은 성열과 함께 사건을 계속하여 조사하여 살해도구는 '헤라'라는 톱같이 생긴 조각 도구이고 피해자 장혜진(윤빈)의 입에서는 마약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 증거인 '헤라'는 발견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더 많은 단서를 얻기 위해 경찰인 성열의 도움을 얻어 장혜진의 엄마인 한숙희(김미숙)를 만나고 사건 현장에도 허가 없이 들어가서 조사하게 된다. 거기서 얻은 단서는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장혜진이 죽기 직전에 마약쟁이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이었다. 곧바로 둘은 장혜진이 마지막으로 만난 마약쟁이 중 한 명을 추적하고 그를 통해 장혜진이 어떤 한 남자와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장혜진의 컴퓨터에 그 남자의 사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듣게 된다.
그래서 지연은 장혜진의 그 남자를 확인하기 위해 한숙희의 집으로 또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리고 한숙희가 지연이 정철진의 변호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나 딸을 위해 멈출 수 없는 지연은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나간다. 그 남자의 정체는 강지원(양진우)으로 마약에 중독되어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드디어 열리는 첫 번째 재판에서 정철진은 피해자와 이미 서로 알고 지내며 약을 팔고 있었고 사건이 있던 날은 수금을 위해 그녀를 찾아간 것이 드러나게 된 게 되면서 재판이 불리하게 진행된다.
그러던 중 사라진 장혜진의 차가 발견되었고 그 속에서 강지원의 피어싱과 혈흔이 발견된다. 그리고 마약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해있었다던 강지원이 장혜진의 장례식장에 나타났던 것도 알게 된다. 이제 사건이 모두 해결되어 간다고 생각했던 그때, 지연의 집으로 이전 의뢰인이었던 양천구(오광록)가 찾아오고 알고 보니 강지원의 아버지 강상만(정동환) 검사로 부터 의뢰를 받아 온 것을 알게 된다. 강상만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지연이 어렵게 확보한 증거와 관련 자료들을 모두 불태워 폐기시켜버린다. 지연은 진짜 범인이 강지원인지 정철진인지는 모르지만 강상만이 시신 유기와 증거를 인멸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알게 된다.
마지막 재판에서 모든 증거 자료가 사라진 지연은 뜻밖의 주장을 한다. 장혜진을 살해한 범인은 장철진이 맞지만 자신에게는 그 증거가 없고 검찰이 확보한 증거 역시 살해의 직접적인 증거는 될 수 없으며, 직접적인 살해도구였던 '헤라'가 없다면 유죄가 될 수 없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때 양창구가 재판장에 난입해 강상만과 혜진이 대화했던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재판장에서 강상만은 시신 유기와 증거 인멸 혐의로 법정 구속된다. 그리고 정철진은 무죄로 풀려난다.
지연은 재판이 끝난 뒤 정철진에게 살인 도구 헤라가 어디 있냐고 물었고 정철진은 자신이 신나게 찌르고 있는데 갑자기 없어져 버렸다며 자신이 진짜 범인임을 고백한다. 그리고 지연도 딸 은영이를 되찾는다.
역대급 시원한 반전 결말
자유를 만끽하는 정철진은 누군가에 의해 차로 받히게 되고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맞이한다. 사건 현장에 들어와 모든 흔적을 지운 뒤 직접적인 살해도구인 '헤라'를 숨기고 납치범을 사주하여 유지연으로 하여금 정철진을 무죄로 풀려나게 도와준 사람이 바로 장혜진의 엄마 한숙희였다는 것을 말이다. 한숙희는 정철진에게 교수형은 사치라고 말하며 인간이 가장 고통스럽게 죽는 건 불에 타서 죽는 것이라고 정철진을 불로 태워 죽여버린다. 그리고 한숙희는 김윤진을 만나 자신의 변호를 의뢰하고 성열에게 체포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결말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알 수 없는 통쾌함이 들었다. 대한민국 법의 현실은 가해자 인권이나 챙기며 피해자들에게 한 번 더 고통을 주고 집행되지도 않는 사형은 그마저 제대로 선고되지도 않는다. 무기징역 또는 몇십 년 받아봐야 모범수라며 감형되고 그래서 길어봐야 10년 15년도 채 안돼 풀려난다. 그리고 우리의 피 같은 세금으로 호텔보다도 좋은 감옥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편히 지내고 있다. 이런 현실에 피해자들의 가슴은 썩어 문 드려졌을 것이다. 제발 강력 흉악범들에게는 좀 더 강력한 법이 집행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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