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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비열한 거리,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이 제일 비열했던 영화

by 서현아부지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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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았던 영화 중에 가장 진짜 같았던 조폭영화

  영화 비열한 거리는 조폭을 의리 있게 또는 코믹하게 미화하지 않는다. 정말 비겁하고 비열한 조폭들만 있을 뿐이다. 조인성의 열연과 윤제문, 조진웅의 실제 조폭 같은 비주얼, 그리고 누구보다 비열했던 남궁민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가장 비열한 놈이 살아남는다.(줄거리)

  철거촌에 살고 있는 29살 병두(조인성)는 삼류 건달 조직의 행동대장으로 조직의 서열 2위이지만, 출신이 나이트클럽 웨이터 출신이라 그런지 몰라도 조직 내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열 3위인 영필(조진웅)에게도 밀린다. 그저 조직 내에서 떼인 돈이나 받으러 다니는 일만 주야장천 한다. 편찮으신 어머니와 동생들 그리고 자신 밑의 조직원들까지 먹여 살려야 했던 병두는 조직의 보스 상철(윤제문)에게 돈 좀 많이 챙겨달라고 한다. 하지만 상철은 오히려 병두의 뺨을 때리면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걸 창피한 줄 알라고 한다.
  이에 기분이 나쁜 병두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음에 속상해한다. 그러던 중 상철의 스폰서 역할을 하는 황 회장(천호진)과 우연히 술자리를 함께 하게 되고 극적으로 오락실 경영권을 따내게 된다.

  하지만 개업 첫날부터 상대 조직이 쳐들어와 오락실은 전부 망가지고 상대 조직과 전쟁을 치른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병두의 활약으로 대등한 싸움을 펼치던 그때, 상철이 뒤늦게 나타나 실수로 상대 조직원 한 명을 칼로 찔러 죽여버리게 된다.
  전쟁의 선봉의 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병두와 조직원들은 이번만큼은 상철이 두둑한 보상을 해줄 것이라 믿었지만 오히려 상철은 영필이가 상철의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기로 했다는 이유로 이전에 병두에게 줬었던 오락실 경영권을 영필에게 넘겨준다.
  극도의 배신감과 상실감이 들던 병두에게 황 회장은 평소 황 회장을 괴롭히는 박 검사(권태원)를 처리해달라 은밀히 제안하고 병두는 고민 끝에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부하 종수(진구)와 함께 박 검사를 살해하고 야산에 묻어버린다. 
  이일로 신임을 크게 얻은 병두는 황 회장의 스폰을 받게 되고 승승장구를 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상철은 그런 병두를 없애려 하고 상철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눈치챈 병두는 상철의 여동생 결혼식날 먼저 습격을 해서 상철과 영필을 모두 없애버린다.
   경쟁자가 모두 제거되고 황 회장이라는 거대한 스폰서도 생긴 병두는 철거촌을 벗어나 이사도 가고 어머니의 병세도 호전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동창이자 영화감독인 민호(남궁민)를 황 회장에게 소개해준다. 이유는 민호가 배우 지망생이던 황 회장의 딸을 본인의 영화에 캐스팅해줬기 때문이다.
  민호는 건달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영화가 잘되도록 응원해주고 리얼함이 살도록 조언을 해준 사람은 병두였다. 그 덕분에 민호의 영화는 대박이 났고 세상의 큰 관심을 받는 화제작이 되었다.
  그러나 시사회 날 영화를 보고 온 황 회장은 크게 분노하게 되고 그 후 병두도 민호의 영화를 보고 난 뒤 충격에 빠진다. 그것은 바로 병두가 황 회장의 지시로 박검사를 죽이는 내용이 상세히 묘사된 영화였기 때문이다.

  사실 민호는 계획적으로 병두에게 접근해 환심을 사며 도움을 요청해왔었고, 병두는 그런 민호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이 건달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모든 사건들을 털어놓은 것이었는데, 민호는 단지 자신의 시나리오에 필요한 소재를 얻기 위해 병두에게 비열하게 접근했던 것일 뿐이었다.

배신의 배신(결말)

  크게 분노한 병두는 부하들을 시켜 민호를 폭행하고 겁을 주지만 민호는 그런 병두를 경찰에 신고한다. 그 일로 병두는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황 회장을 만나 민호를 확실히 없애 버리겠다고 말한 뒤에 민호를 추적한다. 그리고 민호를 붙잡았다는 부하들의 전화에 병두는 민호를 없애러 약속 장소로 향하지만, 갑자기 의문의 남자들에게 습격을 받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위기의 상황에 때마침 병두의 부하들이 도착을 하고 병두는 부하들에게 몸을 피신시키지만 돌아오는 것은 부하의 칼이었다. 부하 종수가 황 회장으로부터 사주를 받아 병두를 배신하고 그를 죽인 것이다. 그렇게 병두는 자신이 살해했던 박검사처럼 야산에 묻혀 실종처리가 되고, 함께 죽을 줄 알았던 민호는 황 회장의 부름을 받아 종수와 어색한 술자리를 갖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움직이는 의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조폭들의 실상을 잘 그려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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